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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웅 이순신과 이재명의 대화, 《억울한 심판, 정의의 무게》

이안작가블로그 2025. 5. 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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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흐린 밤이었다.
 낡은 서가 한편, 조용히 앉은 두 사람.
 하나는 조선의 장군 이순신,
 또 하나는 현대의 정치인 이재명이었다.
 책장이 스스로 바람에 넘겨질 때마다, 시대의 침묵이 흘렀다.

 

이순신
 “고통을 겪고 있다 들었네. 판결이 나왔다지.”

 

이재명
 “예, 장군.
 대법원에서 제 발언 중 일부를 허위로 판단했습니다.
 진실을 말했노라 생각했지만…
 그 진실은 판결문 속에서 배척당했습니다.”

 

이순신
 “법정에서 꺾였다고 하여, 그 말이 곧 거짓은 아니지 않나.
 나는 유배 중이던 경상우수사 시절,
 이렇게 적었지.

 

‘욕형(辱刑)을 받았으되… 마음을 흔들지 말라 하노라.’
 – 《난중일기》, 정유년 2월 8일

 

사람은 억울함보다, 그로 인한 분노가 무섭다네.
 진실을 지키는 자는, 분노 대신 ‘참음’을 배워야 하네.”

 

이재명
 “…장군께선 어떻게 견디셨습니까?
 억울함이 내면을 잠식할 때,
 신념이 무기력해질 때,
 그것을 어떻게 이겨내셨습니까.”

 

이순신
 “나 하나를 위한 싸움이었다면,
 아마 오래가지 못했을 것이네.
 하지만 나는 알았지.
 내가 무너지면, 병사들의 사기도, 백성들의 희망도 사라진다는 것을.
 그래서 믿었네.
 ‘그는 싸웠던 자였다’는 말을,
 누군가 남겨줄 거라는 걸.”

 

이재명
 “…저도 그러길 바랍니다.
 법이 저를 죄인으로 만들더라도,
 국민은 제 눈빛까지는 부정하지 않기를.”

 

이순신
 “그대는 지금 시대의 광야를 걷고 있네.
 조선의 법도, 본래 백성을 위한다 했지만
 간신들이 틈타기 시작하면 법은 칼이 되지.
 허나 백성의 눈은 칼보다 오래 남네.
 기억은 기록보다 깊으니까.”

 

이재명
 “헌법 제1조 제2항은 분명히 말합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러나 요즘은… 국민이 그 권력으로부터 의심받고 있는 듯합니다.”

 

이순신
 “그 문장, 잘 알고 있네.
 법은 백성을 믿고 만들어져야지,
 백성을 의심하는 도구가 되어선 안 되지.
 진정한 권위는, 국민이 법 위에 있다고 믿는 데서 나오는 걸세.
 두려움을 가져야 해.
 법을 쥔 자일수록, 더 많은 두려움을.”

 

(잠시의 침묵)
 이재명은 문득 책상 위의 작은 책갈피를 들어 올렸다.
 거기엔 누군가 붓글씨로 이렇게 써 놓았다.

‘오직 국민만이 권력을 정당하게 만든다.’
 – 《헌법 서문》 필사본

 

이재명
 “억울하다는 말, 이젠 제게조차 공허합니다.
 반복되는 외침이 언젠가 변명처럼 들릴까 두렵습니다.
 장군 앞에서는… 감히 입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이순신
 “억울하다는 감정은 자연스러우나,
 그것이 공동체를 위한 싸움으로 바뀔 때,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되지.
 그대의 싸움이 그대 하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아직 끝나지 않았고, 끝나서도 안 될 일일세.”

 

이재명
 “…정치란 무엇입니까.
 백성을 위한다고 하면서,
 실상은 백성의 눈보다 판결문에 얽매인 저 같은 자들은…”

 

이순신
 “정치란, 믿음을 다루는 일이라네.
 칼보다 어렵지.
 칼은 적을 벨 뿐이지만, 정치는 마음을 상처 입히지 않아야 하니.
 억울함을 이기는 길은 결국 하나야.
 스스로가 흔들리지 않는 것.
 그리고 진심이 언젠가 국민에게 닿을 것이라 믿는 것.
 그 믿음만이 사람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게 하네.”

 

두 사람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말은 끝났지만,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정의는 느리게 오지만, 결국 도착한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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